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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교조 분회장의 자기반성 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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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교조 분회장의 자기반성 글 '이슈'
  • 탁영기 기자
  • 승인 2006.09.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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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속의 한통속 교사집단으로 매도 '우려'

광주지역 한 초등학교 전교조 분회장이 학교 내 금품상납 관행 등 교육계 비리척결을 둘러싼 전교조의 몰아붙이기 식 활동을 비판하고 자기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 대반초등학교 전교조 분회장인 박병진(43) 교사는 지난 2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 ‘3보1배(三步一拜)하다 3보 후퇴할 수 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교사는 이 글에서 지난달 일선 학교장 및 교감에 대한 교사들의 금품상납 관행을 고발하고 시 교육청 주변을 돌며 3보1배했던 금호초등학교 박상철(33)교사를 격려한 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달 말 전교조 소속인 광주 금호초등교 박상철 교사가 "명절과 스승의날, 출산휴가 전후 교장과 교감에게 금품을 주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글을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리고 교육청 앞에서 3보1배를 한 데 대해 반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교조가 우리 주변의 모든 교장과 교감을 금품 수수 및 비리 주범으로 만들어 놓고 언론을 동원해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한 개혁 실천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며 "누가 누구를 탓하는 투쟁이 아닌 진심으로 우리를 반성하는 투쟁이어야 하고, 진솔한 자기반성을 담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일로 인해 모든 선물은 뇌물 또는 상납 금품이 돼 버렸고, 그렇게 한 모든 교육가족은 죄인이 됐다"며 "스승의날 존경하는 선생님께 드리던 작은 선물도 범죄행위처럼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전교조가 학교 관리자에게 금품을 주지 않고, 또 이를 고발한다고 해서 국민이 전교조를 믿고 신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지나치게 강한 이미지로 교원평가를 한없이 거부하고 국민이 보기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성과급 투쟁에 매달리고… 비리 속에서 함께 허우적거리고 있는 한통속의 교사집단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박 교사는 5일 이 글을 자진해 삭제했다. 그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댓글을 보고 전교조의 금품수수 반대운동 자체를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 지웠다"고 밝혔다. 박 교사는 지난 1992년 교사 임용과 함께 전교조에 가입·활동해 왔으며 지난 2004∼2005년 초등 광산지회장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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