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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4기 전남교육청 '지방공무원 인사적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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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4기 전남교육청 '지방공무원 인사적체 심각'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2.07.20 16: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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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뒷담화] 행정국장, 총무과장, 예산과장, 재정과장 등 교체
인사팀장, 예산팀장, 사학정책팀장, 시설기획팀장 등 요직 '핀셋인사'
내년 서기관 자리 2자리 이후 65년생 공로연수까지 승진요인 없어
복수직렬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장 자리 유일한 대안 '전문직 반발 우려'

민선 4기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취임 후 처음으로 5급 이상 지방공무원들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7월 15일 인사에서 신임 행정국장으로 박영수 장성공도서관장이 부이사관으로 승진 발탁됐다. 특히 지난 6월 1일 교육감 선거 이후 본청 주요 과장 및 직속기관장 등 서기관들에 대해 비교적 큰 규모로 인사가 이뤄졌는데 정기인사와 휴직 등 인사요인이 추가로 발생해 6급 이하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도 포함됐다.

이번에 발탁된 주요보직자들에 대한 인물평과 함께 세간에 떠돌며 흩어질지 모르는 후일담을 기록하기 위해 김두헌 호남교육신문 기자, 고정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신영삼 쿠기뉴스 기자가 19일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김두헌 기자

◇김두헌 기자=교육감 선거가 끝난 후 처음 시행되는 이번 인사를 앞두고 온갖 소문이 무성해 조직원들이 불안해 했습니다. 전공노 전남교육청지부도 밝혔듯이 ‘안정적인 인사’를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민선 3기에 활약했던 보직자들을 쏙 빼내는 그야말로 ‘핀셋 인사였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고정언 기자=맞습니다. 우선 행정국장이 교체됐고 총무과장, 예산과장, 재정과장 등 본청 과장은 물론 인사팀장, 예산팀장, 사학정책팀장, 시설기획팀장 등 이른바 주요보직 사무관들의 얼굴이 바뀌었습니다. 어느 관공서이건 지방선거가 끝나고 권력이 교체되면서 1순위로 담당자가 바뀌는 부서가 핵심 요직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신영삼 기자=행정국장 인선(人選)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합니다. 항간에는 당시 고재술 고흥평생교육관장, 박영수 장성공공도서관장, 이선국 재정과장이 거론됐지만 실상은 김광일 나주공공도서관 기획관리부장과 노권열 전남교육연수원 총무부장이 치열하게 경합했다는 설이 설득력 있게 제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징계 기간에 해당되거나 노권열 서기관이 부이사관 승진 소요 연한인 3년을 채우지 못해 최종 박영수 행정국장으로 낙점됐다는 것이죠.


◇김두헌 기자=인사권자가 지난번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청렴도와 수능성적 최하위’를 집중적으로 거론해 당선된 만큼 김광일·노권열 서기관을 선뜻 행정국장 카드로 꺼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청렴도와 수능성적’은 어떤 상황에서든 민선 4기 김대중 교육감의 족쇄이자 반드시 극복해야 할 난제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임 박영수 행정국장은 영암 시종 출신으로 광주상고를 졸업했습니다. 

지난 1989년 8월 18일 공직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남악고 행정실장, 감사관 청렴담당·조사팀장, 진도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재무과 용도팀장, 전남도의회 수석전문위원, 전남교육청 재정과장을 역임한 후 지난 2021년 7월 1일부터 장성공공도서관장으로 재직해왔습니다. 성품이 원만하고 경청과 배려의 자세가 몸에 베 따르는 후배들이 많습니다.


고정언 기자
고정언 기자

◇고정언 기자=민선 3기 박성수 관장에 이어 민선 4기 박영수 관장이 전남교육청 행정국장으로 승진 발탁되면서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장성도서관 터가 길지(吉地)가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옛말에 ‘귀한 자리에 오르는 자는 자고로 부드러운 힘과 유순한 성품을 갖춰야 한다’고 했듯이 두 사람 모두 공직생활을 하며 쌓은 공덕이 하늘에 알려져 말년에 큰 힘을 발휘한 것 아니냐고 유추해봅니다. 김광일 서기관이 장성도서관장으로 간 까닭도 혹시 큰 그림을 그려서 그런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웃음)


◇신영삼 기자=문제는 민선 4기 내내 일반직들의 인사적체가 심각하다는 점입니다. 파견을 갔다 복귀한 김현동 나주공공도서관장이 69년생이고 이번에 승진한 박영수 행정국장이 65년생, 행정국장을 역임한 후 목포공공도서관장으로 전직한 김춘호 부이사관이 66년생입니다. 김현동 관장의 교육부 복귀가 늦춰지면 현 박영수 행정국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2025년 6월말까지 향후 3년간 부이사관 인사는 없다는 것이죠. 

서기관 인사도 마찬가지로 63년생인 전종주 전남국제교육원 총무부장, 64년생인 김재민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 총무부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내년 이후 향후 3년간 승진요인이 없습니다. 그래서 복수직렬인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장 자리가 대안으로 떠오르는데요, 전문직들의 반발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장도 출범초기에는 서기관 자리였습니다. 이후 전문직 자리로 고착화됐는데요, 한번 빼앗기면 찾아오는데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전문직들이 쉽사리 양보를 할까 싶습니다. 또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에 부이사관 1명, 서기관 2명을 앉히는게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문직에서 관장자리를 빼앗기게 되면 부장자리 한 자리라도 요구하지 않겠습니까?


◇김두헌 기자=특히 본청 총무과장과 예산과장 자리를 희망하는 서기관들은 많았지만 그 외 과장 자리는 고사했다는 후문이 파다합니다. 심지어 일부 본청 과장이 직속기관 부장으로 나가길 희망했지만 대체자가 없어 좌절됐다고 합니다. 기술직 자리인 시설과장에 임명된 한종덕 서기관도 밀리고 밀려 발탁됐다는 설도 있습니다. 

반면 직속기관장 자리인 장성공공도서관장 자리는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합니다. 과거 본청 과장만 역임해도 명예롭게 생각하던 시절과는 판이하게 다른 세태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그러나 ‘권한은 없고 무한 책임만 지는 과장자리’를 누가 가고 싶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핵심 보직 과장자리가 아니어서 고사한 분들의 심정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닙니다. 


◇고정언 기자=하지만 일부 인사를 보면 안타까운 점도 많았습니다. 특히 오준경 서기관의 경우, 전남교육청 개청 이후 최초로 여성과장으로 발탁돼 행정과장으로 근무했고 역시 개청 이래 최초로 부이사관 직위인 목포공공도서관장 직무대리를 맡으며 공직사회 ‘유리천장 깨기'를 솔선했는데 전남도청 교육협력관으로 좌천성 전보 조치 됐습니다.

김대중 교육감께서 사석에서 “향후 전남교육청에서 청렴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겠다. 왜냐하면 공직사회에서 청렴은 너무나 당연한 의무이기에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교육감 공약에 특별히 ‘여성우대 정책’이 눈에 띄지 않아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웃음)

또 하나 이번 인사는 권력교체 과도기여서 그랬겠지만 인사과정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정작 인사권자의 의중이나 의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아 숱한 설만 난무했습니다. 향후 인사에 대한 확고한 의지나 방침, 철학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영삼 기자
신영삼 기자

◇신영삼 기자=주요 핵심보직 사무관 전보인사에 대해서도 ‘카더라 통신’이 떠돌았습니다. 누구 누구는 전임 행정국장들이 지지해서 발탁됐고 또 누구는 교육감직 인수위원 추천으로 본청 전입에 성공했으며 또 다른 사무관은 특정 선거 공신(功臣)의 후원으로 그 자리에 앉았다고 하더라는 풍문도 들렸습니다.

선거 직후인지라 일정 부분의 논공행상(論功行賞)은 불가피하겠지만 짧고 굵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논공행상이 장기화될 때 공정하고 신뢰받는 인사 정착은 실패해 구성원들의 사기는 추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사에 입김이 쎈 사람들을 찾아다니지 뭐하려고 열심히 일하겠습니까? 


◇김두헌 기자=이제 마무리하죠. 본청 국장, 과장 인사와 주요 보직 사무관, 지역교육청 과장 인사를 보면 권력 이동의 흔적이 역력해 보입니다. 하지만 본청 주요 보직 사무관들의 본청내 타부서 배치, 지역교육청 행·재정 과장들의 원만하고 불협화음이 적은 전보인사에 ‘선하고 따뜻하며 정의롭다고 평가받는 인사권자’의 일부 배려가 있었다는 풍문도 들립니다.

본청 주요보직에서 근무하다 일선 시군으로 뿔뿔히 흩어진 서기관님들, 7월 15일자 인사 이후 울리지 않는 휴대전화를 쳐다보면서 혹시 고장난게 아닌가 의심하지 마십시요. 권력의 속성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주역의 간괘(艮卦)에 '행동하지 않는 것이 이득이다'는 점괘가 있습니다. 

간괘(艮卦)를 “물은 흐르다 막히면 멈추고 무리하게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고여 있다가 흘러 넘쳐 흐를 수 있을 때 다시 흘러간다”('오십의 주역공부/김동완 지음/다산초당' 참조)고 풀이합니다. ‘우선 멈춤‘하며 실력을 쌓는 공부에 매진하며 때를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대담에 참여하시느라 두 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오는 8월말 전문직 인사때 다시 뵙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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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2022-08-02 12:11:51
언제부턴인가 교육이 먼저냐 행정이 먼저냐에서 행정이 크게 앞서고 있다는 생각이다 학교행정실 직원이 교사를 호통치고 나무라는것은 다반사고,
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장이 행정사무관이 오는경우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들의 교육적 식견과 리더쉽의 역량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나눔식 자리배치가 우리교육의 우선순와입니까
그들은 (지방행정직공무원) 통계적수치와 실적,
승진과 외적평가에만 집중학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사람들이 이제 센터장으로와서 교사에게 자신의교육관을 강요하는 지경에 있습니다 교육관도 크게수준에 이르지 못하는사람들입니다
이사람들이 인사배치 공정성으로 고육의 현장까지
침범할지경까지 강성노조 앞세워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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