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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안심학교 서삼초' 장성지역 살리기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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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안심학교 서삼초' 장성지역 살리기 돌파구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3.08.25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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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양 장성교육장] "작은 학교 살리기에 면민들 나서야"
서삼면 축령산 편백숲, 모암저수지 등 천혜의 자연환경 갖춰
서삼면 모암저수지에 생존수영장 구축 운영해 유학생들 유인
기숙형 학교 백암중, 장성고 연계 '원하는 대학 진학 가능'
지난 8월 25일 장성교육지원청 교육장실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재양 교육장. 이 교육장은 "작은 학교 살리기는 장성교육계 뿐만 아니라 전남교육계의 생존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재양 장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작은학교 살리기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설득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교육장은 8월 25일 장성군 서삼면 행복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서삼면 이장단과 지역민, 군청 관계자, 도의원, 군의원, 학교구성원, 학부모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기자는 이날 오후 이재양 교육장을 장성교육지원청 교육장실에서 만나 '작은학교 살리기'와 '장성교육 대전환'등 장성교육 주요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 주]


◇ '작은 학교 살리기'는 장성교육지원청은 물론 전남교육계의 생존과제다. 기존에 추진중인 농산어촌 유학생 정책만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여론도 있다. 장성교육지원청이 추진중인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 달라.

=장성은 13개 초등학교 중 6개 초등학교가 학생수 60명 이하인 작은 학교다. 장성교육 대전환 과제 중 하나로 ‘장성형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을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 작은 학교 문제는 이제 교육의 문제를 넘어 지역공동체 생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현재 전교생 40명인 서삼초등학교만 하더라도 토박이 출신은 12명에 불과하고 유학생이 9명, 장성 읍내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19명이다. 서삼면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향후 입학 아동수 추이를 확인해보니 2024년 6명, 2025년 2명, 2026년 4명, 2027년 9명, 2028년 4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마저도 몇명이 실제로 입학할 지는 미지수다.

또 서울, 인천 등 외지에서 장성으로 유학을 온 학생들도 1년이면 떠나거나 재정적인 지원을 많이 해주는 전북, 구례, 해남 등지로 옮겨가 유학생 유치마저 어려워졌다. 그래서 고민끝에 서삼면의 천혜의 자연환경과 특색을 살린 유학생 유입 방안을 고민했고 '친환경 아토피 안심학교'를 테마로 설정했다.


지난 8월 23일, 김대중 전남교육감과 장성 서삼초등학교 관계자들이 ‘대중교통 현장출근’자리에서 작은학교 교육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친환경 아토피 안심학교'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더 있다 듣기로 하고 그동안 작은학교 살리기를 위해 교육장님께서는 공을 많이 들이신 것으로 아는데, 소개해 주시면 좋겠다.

=지난 2022년 연말부터 교장, 교감 선생님등 교육공동체와 수 차례 작은 학교 살리기 간담회를 갖고 초등 3개교를 ▲다문화교육 특성화 학교 ▲친환경 아토피 안심학교 및 맞춤형 학력향상 특성화 학교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영어교육 특성화 학교로 지정했다.

20명 이상이 유입되면 3,000만원, 30명 이상은 5,000만원의 특별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작은 학교 살리기에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2023년 3월 특색교육활동 및 맞춤형 교육과정을 찾아 관외 및 읍지역 학교에서 전학생들이 찾아오는 등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서삼초등학교는 올 3월에만 12명의 학생이 찾아오는 성과를 보여 제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1,500만원의 특별지원금을 전달하고 교직원과 학생들을 격려한 바 있다.


◇타 시도에서도 아토피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유사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 유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서삼초등학교가 먼저 시작한 타 시도 아토피 학교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지 의구심이 든 것도 사실이다. 현재 구상중인 서삼초 '친환경 아토피 안심학교'에 대해 소개해 달라.

=서삼면은 축령산 편백숲, 모암저수지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우선 서삼초등학교를 친환경 아토피 안심학교로 만들어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기획해 운영하겠다. 장성군의 자연환경과 지역 실정에 맞는 친환경 아토피 치유 관련 특색교육을 실시해 전국에서 유학을 오는 학교를 만들어 '대한민국 작은 학교 살리기 모델'로 만들어 보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작은 학교 살리기는 '교육 문제를 넘어 지역공동체 발전과 함께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서삼면 이장님들과 지역민들을 모시고 오늘 설명회를 갖게 됐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강력하게 연대하고 지역의 특색을 살린 교육활동을 전개해 '장성형 작은 학교'를 만들어야 교육도 살고 지역도 살수 있다.

축령산 편백숲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백양사 사찰음식을 활용한 프로그램과 친환경 급식 및 시설구축, 인근 피부과와 한의원등과 연계한 치유 프로그램 운영, 서삼면 모암저수지에 생존수영장 구축 등 엄마품 처럼 따뜻한 교육생태 환경을 구축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찾아오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 장성을 찾아온 학생들이 서삼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기숙형 중학교인 백암중학교, 전남은 물론 대한민국 명문으로 꼽히는 장성고에 진학하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할 계획이다. 처음에는 자녀의 아토피 치료를 위해 찾아왔지만 아파트 등 정주여건이 갖춰지고 명문대 진학까지 가능한 장성에서 아예 터를 내리고 살수 있도록 교육공동체는 물론 지역민들 모두 힘을 합해야 한다. 


 8월 25일 장성군 서삼면 행복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서삼면 이장단과 지역민, 군청과 도의회, 군의회, 학교구성원, 학부모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가 진행됐다.

◇아무래도 서울 등 대도시에서 장성까지 찾아오기 위해서는 홍보는 물론 제반 정주 여건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본다. 

=지난 5월 황룡강 꽃 축제장에 방문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실시한 결과 최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 3억 3천만의 관련 예산을 마련했고 추가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앞으로 SNS, TV, 신문,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마을과 지역, 지자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학교와 지역민이 함께 작은 학교살리기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 또 장성교육지원청 차원에서도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모든 아이들에 대한 기초학력 책임보장과 개별 맞춤형 교육활동 강화, 자연친화적인 교육환경 조성, 학교 및 지역사회와의 연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삼서면민들과 대화를 통해 지역민들의 지역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더 많은 학생들이 장성으로 유학을 와 편백숲에서 맘껏 뛰어놀고, 모암저수지에서 생존수영을 배우게 되면 쥐죽은 듯이 고요했던 면소재지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질 것이다.


이재양 교육장은 장성교육 대전환과제 3가지를 서삼면과 서삼초등학교와 함께 시작해 전남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야무지게 추진하고 있다.

◇ '장성교육 대전환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계신줄로 안다.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시면 좋겠다.

=감동 장성교육은 학교에 감동을 주고, 학교는 학생 그리고 학부모에게 감동을 주는 ‘학교로부터 시작하는 감동 장성 교육’을 비전으로 최선을 다해 추진하고 있다. 장성교육 대전환과제 3가지를 서삼면과 서삼초등학교와 함께 시작해 전남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야무지게 추진하고 있다.

첫번째 대전환 과제로 '장성인문·예술창의융합교육관'이 구축된다. 장성인문예술창의융합교육관 구축을 위해 16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2026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두번째 대전환 과제로 앞서 설명해 드린 '서삼초등학교 살리기'다.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듯이 서삼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온 면민이 나서야 한다. 앞으로 티비 신문 인터넷등에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전국에서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서삼초등학교로 유학을 오는 학교를 만들어 작은학교 살리기의 모델로 만들겠다. 

세번째 대전환 과제로 서삼면 모암저수지에 생존수영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1급 수질을 자랑하는 모암저수지에 생존수영장을 만들어 외부에서 찾아오는 현장중심 교육의 장을 만들어 운영한다. 구축을 위한 설계비 2억원을 확보했다. 23일 김대중 교육감님께서 직접 현장을 둘러보시고 적극적인 예산지원을 약속하셨다. 고맙고 감사드린다.


서삼초등학교 전경사진.

◇마지막으로 지역민들과 장성교육공동체 종사자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해달라.

=서삼초등학교를 환경 아토피 안심학교로 살려내야 한다. 서삼면민들은 물론 장성군민들 모두 힘을 합해야 한다. 아이들이 서삼면으로 유학오면 반갑게 마중해 주시고, 유학와서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다면 서삼초등학교 운동장에 아이들의 함성이 울려퍼질 것이다. 학생들의 함성은 서삼면을 넘어 장성군 아니 전남도내에 울려 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변능연 삼서면 이장단 대표는 “지역소멸과 학교소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지역민으로서 해야 할 일을 고민해 볼 수 있는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면서 “이재양 교육장님과 뜻을 함께해 유학 오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마중하고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설명회에는 한태현 서삼면장, 서삼초 김봉수 운영위원장과 권진형 학부모회장, 심명자 서삼초 교장과 교직원들 비롯해 김회식·박현숙·정철 전남도의원, 최미화·김연수 장성군의원, 나철원 장성군 민관산학 위원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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